인공중력 작품과의 대화

 장기간 항해하는 우주선에서는 인간의 기본 환경을 위해 원심력을 이용해 인공 중력을 만든다.

원심력을 이용하는 인공중력은 무엇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초기에 충분한 원심력을 얻을 수 있는 토크만 있으면 그 이후에는 팽이처럼 빙글빙글 계속 돌며 원심력을 제공해 준다. 기본적으로 저항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우주 공간에서 그 회전은 멈추지 않는다.


진짜 중력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방향성의 차이. 끊임없이 물건을 뭉치게 하는 만유인력과는 정반대로 원심력은 모든 것을 흩어지게 만드는 힘이다. 지구에서 지옥이 '아래쪽'으로 설정 되었지만, 사실 그 비유는 오히려 우주의 인공중력에서 더욱 들어맞는다. 한번 구심력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버리면 끊임없이 펼쳐진 '나락'으로 유실된다. 

원심중력구역의 선외작업은 농담조로 '연옥'이라 불린다. 바닥 없는 천장에 매달려 움직이며 하는 작업의 난이도나 위험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그 모든 기본적인 행동양식을 하나하나를 뒤집어서 그 뒤바뀐 행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있어야만 한다. 그 곳에서는 안전을 위한 무의식적인 반사행동 조차 오히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가장 위험한 함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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